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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로 마음 다독이기 ]🌼봄시 모음(3): 류시화 시인이 들려주는 봄의 언어, 봄에 관한 시 5편

꾸미맘 2025. 3. 31.

 

꽃보다 향기로운 시, 봄보다 따뜻한 마음🌸

🌿부드러운 햇살이 창가를 감싸고, 바람은 꽃향기를 머금은 채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립니다.

꽃이 피기 위해 겨울을 견디듯, 우리의 마음도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봄'이라는 계절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햇살이 말없이 등을 토닥이고, 바람이 창문 너머로 속삭이듯 다가오는 이 봄 속에, '봄의 언어'를 따뜻하게 담아내는 류시화 님의 시가 있습니다.

그의 시는 마치 한 송이의 피어나는 봄꽃처럼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감정들을 다시금 되살려줍니다. 문장의 아름다움을 넘어, 존재의 깊이를 응시하며 삶에 대한 따뜻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류시화 시인의 봄을 노래한 시 5편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그의 언어를 만나 더욱 깊고도 조용하게 우리 마음에 스며드는 봄날의 꽃과 하늘, 바람과 햇살을 따라 걸으며 마음속 작은 정원에 꽃 한 송이를 피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어떠세요?🚶‍♀️‍➡️🌷

지금부터 향기로운 문장을 산책하듯, 천천히 함께 걸어가 보아요.🌿

봄시 모음(3): 시인이 들려주는 봄의 언어, 류시화 시인이 들려주는 봄의 언어, 봄에 관한 시 5편🌼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를 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봄비 속을 걷다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 만에 평온을 되찾다

 

🌹봄은 꽃을 열기도 하고 꽃을 닫기도 한다

죽은 다음에 영혼이 있는지

곧 알게 되겠지

육체를 이탈한 순간에

빛의 터널을 통과하는지도

무엇보다 곧 알게 되겠지

이 삶의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다만 운명이 되어 버린

우연이었는지

 

죽은 다음에 영혼이 있다면

내가 보내는 신호를 당신이 알 수 있을까

바람 없는 날 물 위에 이는 잔무늬를

공중에 잠시 정지한 봄날의 낙화를

유난히 당신 이마에서 녹는 눈송이를

 

🪻꽃은 무릎 꿇지 않는다

꽃에게서 배운 것

한 가지는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무릎 꿇지 않는다는 것

 

타의에 의해

무릎 꿇어야만 할 때에도

고개를 꼿꼿이 쳐든다는 것

그래서 꽃이라는 것 생명이라는 것

💚곁에 둔다

봄이 오니 언 연못 녹았다는 문장보다

언 연못 녹으니 봄이 왔다는 문장을

곁에 둔다

 

절망으로 데려가는 한나절의 희망보다

희망을 데려가는 반나절의 절망을

곁에 둔다

 

물을 마시는 사람보다 파도를 마시는 사람을

걸어온 길을 신발이 말해주는 사람의 마음을

곁에 둔다

 

응달에 숨어 겨울을 나는 눈보다

심장에 닿아 흔적 없이 녹는 눈을

곁에 둔다

 

웃는 근육이 퇴화된 돌보다

그 돌에 부딪쳐 노래하는 어린 강을

곁에 둔다

 

가정법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보다

가진 게 희망뿐이어서 어디서든 온몸 던지는 씨앗을

곁에 둔다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말보다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곁에 둔다

 

[ ⬇️봄시 모음 1~2편인 '나태주 시인의 봄시 5편'과 '이해인 수녀의 봄시 5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봄시 모음(1):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봄의 언어, 봄에 관한 시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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