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로 마음 다독이기 ]💐봄시 모음(4): 비 오는 날,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봄비' 시 3편 (나태주 시인, 이해인 수녀, 류시화 시인)

촉촉이 스며드는 봄의 속삭임, 시인의 언어로 듣는 '봄비' 이야기🌧️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어느 날 문득 빗소리가 창가를 두드릴 때 우리는 비로소 계절이 깊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조용한 봄비는 소리 없이 내려와 마음의 먼지를 털어주고, 잠든 감정을 깨워주며 기억의 흙길 위에 고요히 발자국을 남기죠.

 

이번  '봄시 모음'시리즈 마지막 포스트에서는 봄비처럼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세 시인, 바로 나태주 시인, 이해인 수녀, 류시화 시인의 '봄비'에 대한 시를 함께 만나보려 합니다.

 

'봄비'라는 하나의 풍경 안에서 포근히 어우러지는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시선, 이해인 수녀님의 맑고 투명한 언어, 류시화 시인의 영혼을 두드리는 문장들.

촉촉한 감성으로 물든 시 한 편이 오늘의 우리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부터, 세 시인의 '봄비'가 전하는 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봄시 모음(4): 비 오는 날,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봄비' 시 3편 (나태주 시인, 이해인 수녀, 류시화 시인)💐

🌸봄비 (나태주 시인)

사랑이 찾아올 때는 

엎드려 울고

 

사랑이 떠나갈 때는

선 채로 울자

 

그리하여 너도 씨앗이 되고

나도 씨앗이 되자

 

끝내는 우리가 울울창창

서로의 그늘이 되자

🌷봄비 (이해인 수녀님)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숲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 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봄비 속을 걷다 (류시화 시인)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 '봄시 모음' 1~3편과 마음 따뜻해지는 봄에 관한 명언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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